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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감추어야만 하는 증상이 아니다: 나의 우울증 극복기 (1)

우울증은 감추어야만 하는 증상이 아니다: 나의 우울증 극복기 (1)나는 올해로 3년째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다. 직장 동료의 권유로 시작된 상담,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받은 진단은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당시에는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던 그날의 기록을 지금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 내가 무슨 우울증이야? -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판단의 괴리당시 나는 겸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극단적인 충동을 매일 느끼고 있었는데, 이를 친한 동료들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료가 나의 상태를 심상치 않게 여기고 심리상담사에게 내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게 상담을 받게 되었다. 먼저 심리 검사(MMPI-2, SCT)를 진행했는데, 결..

사유의 장소 2025.08.01

블로그는 왜 존재하는가? 개인의 창작 공간 vs 비즈니스 모델

블로그는 왜 존재하는가? 개인의 창작 공간 vs 비즈니스 모델블로그는 개인의 창작 공간인가, 아니면 그저 돈벌이 수단인가? 내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마주한 2020년대 블로그 생태계는 사뭇 낯설었다. 'SEO 최적화', 'CTR', 'CPM', '블로그 지수', '자동화'… 마치 산업 용어 같은 단어들이 난무했고, '블로그를 하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근원적인 질문이 생겼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 모델이 생겨나면서, 블로그들의 모습은 내가 알던 것과 너무나도 다르게 변해 있었다.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2000년대 중반,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창작 공간이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쓰는 소설을, 누군가는 만화를, 또 다른 이는 자신만의 글을 올리며 소통했다. 애드센스나 애드포스트 같..

사유의 장소 2025.07.31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 대의 민주주의의 구조적 한계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 대의 민주주의의 구조적 한계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보수 정권은 진보진영의 욕을 먹고 진보 정권은 보수진영의 욕을 먹는다.그렇다면 중도실용은 어떠한가? 아이러니하게도 양쪽 진영에서 동시에 욕을 먹는다. 정치란 무엇인가.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술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전체를 위한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일까.우리는 때때로 정치를 '나에게 유리한 결정'으로 기대하지만, 정치의 본질은 '전체 사회의 조율'에 있다.그렇기에 대의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는 구조다.1. 대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직접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법률과 정책을 결정한다.그러나 현대 사회처럼 인구가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회에서는 직접민주주의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줬는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줬는가2025년 7월 31일, 한국과 미국 간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전략 산업 분야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는 데 있다. 수치만 보면 합의는 '호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타협이 과연 한국 경제의 실질적 이익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1. 협상의 외형: 관세 15%와 전략 펀드 3,500억 달러미국은 당초 8월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이 관세는 15%로 낮춰졌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일본·EU가 받은 수준과 동일하다.또한 한미 양국은 총..

읽는 이는 없고 쓰는 이만 남은 티스토리: 과연 독자는 존재할까?

읽는 이는 없고 쓰는 이만 남은 티스토리: 과연 독자는 존재할까?티스토리에서 글을 쓴 지 어언 8개월째다. 중간에 공부로 인해 3개월간 멈췄던 시기를 제외하면, 실제 활동 기간은 5개월 남짓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하나의 의문을 품게 되었다. '과연 이 플랫폼에, 내 글을 진정으로 읽으러 오는 독자가 있을까?'#매크로 댓글, 외로운 창작자의 메아리내가 올린 글에는 누가 봐도 기계적으로 작성된 댓글들만 가득했다. '유익한 정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제 블로그에도 답방 부탁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날씨가 더우니/추우니 몸 조심하세요'와 같은 상투적인 문구들. 내 글을 읽고 궁금증을 해결했거나, 인사이트를 얻어 진심으로 남긴 듯한 댓글은 단 하나도 없었다. 혹시 내 블로그만의 문제..

사유의 장소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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