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군대] 공군 정훈장교의 군 생활 - 옆에서 지켜본 他 병과의 삶

이대위 2025. 1. 13. 16:57
728x90

옆에서 지켜본 타 병과의 삶 – 정훈장교

 

정훈특기는 정말 꿀일까? 내가 기훈단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공보정훈(現 정훈특기)은 꿀 특기라는 인식이 아주 강했다. 그래서 정훈특기를 배정받은 동기들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본인들도 앞으로 3년간 꿀이 떨어지는 군 생활을 할 것이란 기대로 가득했다. 정훈장교의 군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선발

정훈은 얼마 전까지 특기 명칭이 ‘공보정훈’이었는데, 정신전력에 좀 더 중점을 맞추면서 특기 명칭을 ‘정훈’으로 바꿨다. 정훈은 전체 임관자 ○○○명 중 ○명 만 뽑는 소수 특기이다. 수백 명의 후보생 중에서 정훈특기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정말 극히 일부이다. 그래서 훈련 성적이 좋아야 정훈특기가 될 수 있다.

 

2. 배속지(자대)

모든 정훈병과(장교, 부사관, 병) 인원은 비행단(여단) 급 이상의 부대로 간다. 사령부 본부 및 단 본부에서 근무를 한다. 그리고 보통 정훈실(사무실)은 단 본부에서 떨어있어 단장님이나 부단장님하고 마주칠 일도 거의 없다(사령부는 아니다).

 

728x90

 

3. 업무

정훈특기의 업무는 크게 공보업무와 정훈업무로 나눌 수 있다.

공보업무는 보도자료 작성, 부대 홍보 등을 떠올리면 되고, 정훈업무는 정신교육(정신전력)을 생각하면 된다. 위에서 정훈이 꿀 특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가 지켜본 경험으로 바탕으로 이야기했을 때, 정훈업무를 하는 보직은 꿀이고 공보업무를 하는 보직은 헬이다. 상대적으로 공보업무가 정훈 업무보다 업무량이 많고 범위가 넓다. 정훈업무는 장병 정신교육으로 한정된 반면, 공보업무는 국방일보에 기고할 기사 작성, 훈시문 작성, 홍보 행사 등 일이 많다. 그리고 공보업무 담당자가 가장 멘탈이 박살 날 때가 있는데, 부대에 사고가 터져서 언론에 보도됐을 때다. 군대도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건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이 사건이나 사고가 절차대로 잘 처리되어서 좋게 마무리되면 다행이지만, 커뮤니티가 활발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 소식이 외부로 전파되기 마련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들어가 공론화되면 그때부터 일이 커진다. 방송국, 신문사 가리지 않고 부대 정훈실로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대응을 해야 되는데, 정훈실장하고 공보업무 담당자가 이를 담당한다(사실 이때가 되면 정훈실 장교들 전부 혼이 나간다). 그래서 공보업무 담당자는 수시로 군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한다. 부대 행사 시에도 마찬가지다. 단급 부대라 그런지 꼭 행사를 하면 부대를 개방하는 것은 기본이고 방송국에서 보도를 하러 온다(이때는 정보처도 바쁘다). 정보처와 정훈실 인원들이 기자들을 통제한다.

이런 대형 사건이나 대규모 행사는 부대 인원들이 지원을 하지만 운전대를 잡고 이끄는 것은 공보업무 담당자다. 그래서 공보업무를 하는 정훈장교는 헬이다.

 

4. 겸직

군 인력이 부족하면서, 정훈특기 선발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많은 부대의 정훈실에 장교 공석이 있고, 정훈장교들은 겸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정훈업무와 공보업무를 모두 도맡아서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훈특기가 꿀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