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장교] 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1

이대위 2025. 1. 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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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1

 

학사 154기 입영이 한 달가량 남았다. 직장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한 달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무엇을 알려주는 게 좋을까 조금 고민을 해봤다.

 

1. 체력을 길러놓자

지금도 임종평에서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이 세 종목을 보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종목이 되었든 지금부터 연습을 해두자. 미리 연습해둬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기훈단에서 들어가서 훈련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 종목 특급이 나올 것 같지만 장교대에서도 따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잘 늘지 않는다. 우리 기수에서는 한 종목이 3급이 나오지 않아서 심의에 들어간 후보생이 2명이 있었다. 결과는 결국 임관했지만, 소대 점수가 조금만 나빴어도 임종평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후보생 과정이 많이 타이트하다 3개월간 장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모두 배양시키기 위해 상당히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간다. 오전에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저녁까지 이론 학과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런 생활이 쭉 이어진다. 학과 시간에 졸다가 동기부여를 받는 후보생도 많았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화하기 버거울 수도 있다. 나는 입영 이틀 전까지 총 3개월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훈련과정이 수월했다. 쿠팡은 8시간 근무 중 쉬는 시간이 점심시간 40분, 오후 쉬는 시간 20분 밖에 되지 않는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정말 쉴 틈 없이 물건을 옮겨야 했다. 그에 반해 기훈단 훈련은 50분 훈련을 하면 10분 쉬는 시간을 준다. 그래서 훈련이 너무 편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체력을 길러 놓으면 훈련의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다.

특히 화생방 훈련을 받는 주간에는 화훈장까지 전투뜀걸음으로 올라가는데 EOD에서 헐떡 고개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낙오를 한다. 여자 후보생만 낙오하는 게 아니라 남자 후보생들도 낙오한다.

마찬가지로 완전군장 전투뜀걸음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지금은 없어졌다는 말이 있긴 한데...)

그리고 임종평 과목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 각종 훈련이니 수업이니 피로에 찌들어 있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려면 역시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장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기훈단 성적이 종합 A가 나와야 한다. 작년 장기 선발에서 기훈단, 특기학교 성적으로 장기 선발 여부가 갈렸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체력을 조금이라도 길러두면 좋다.

 

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글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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