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장교] 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3

이대위 2025. 1. 28. 00:29
728x90

 

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3

 

4. 비상훈련 관련

기수별로 비상무새가 있다. ‘오늘 비상훈련 걸린다’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데 우리 소대에서는 내가 비상무새였다. 전체 훈련 기간 동안 3~4번 정도 비상훈련을 한다. 우리 기수는 총 네 번을 했다. 3~4의 비상훈련 과정 중에서 두 번은 고정이다. 첫 비상훈련은 비상훈련 사전교육 시 하고, 나머지는 행군 훈련 시 한다. 행군의 시작을 새벽 3시 공습경보로 시작 한다.

비상훈련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장교대 주차장이 비어있으면 비상훈련을 한다’ 등 다양한 뇌피셜 비상훈련 예측 방법이 있는데, 결론은 비상훈련은 진짜 예측이 불가능하다. 자고 있는 동안 걸릴 수 있고 청소시간에 걸릴 수 있고, 진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상훈련을 건다. 오늘은 훈련 분위가 좋아서 오늘은 안 걸리겠는데, 이러면 걸린다.

비상훈련이 걸리면 완전군장 상태로 점호장에 집합을 한다. 이때 완전 군장에 포함되어야 하는 물품은 여분 전투화, 모포, 동내의, 여분 전투복, 야삽, 우의, 세면 바구니, 마른 수건, 휴지, 속옷, 전투화용 양말, 단화용 양말, 수통인데 이건 메모가 있어서 정확하다. 비상훈련 시 완전군장을 빨리 준비하는 방법은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한 생활관에 인원이 3명 내지 4명일 것이다. 이때 한 명이 수통에 물을 채우고 나머지 인원이 군장을 싸는 것이다. 우리 기수는 ‘비상훈련 패키지’라는 것을 미리 만들어 놨다. 마른 수건으로 속옷, 전투화용 양말, 단화용 양말을 미리 싸둬서 보관하고 있다가 비상훈련이 걸리면 바로 군장에 채워 넣는 것이다.

 


728x90

참고로 비상훈련 시작 전에 훈육관들이 생활관을 돌아다니면서 후보생들의 군장을 미리 검사한다. 그래서 군장 안이 비었는지 확인하고, 만약 군장 안에 물품이 들어있다면, 비상훈련 시 감점을 받고 완전군장 뜀걸음을 시킨다. 그래서 평소에는 확실하게 군장을 비워둬야 한다. 비상훈련은 유격 이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유격 이후에는 학과장 이동 시 완전군장 상태로 이동을 하는데, 이때 훈련이 끝나고 귀찮아서 군장 정리를 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어차피 비상훈련 사전 교육 시 알려주는 내용인데, 방어준비태세에 따라 복장과 응소시간이 다르다.

 

Round house는 전투복 완전 복장 상태에서 6분 이내

Fast pace는 단독 군장 상태에서 10분 이내 응소

Cocked pistol은 완전 군장 상태에서 18분 이내 응소

요즘에는 등화관제를 하지 않고 훈련을 한다고 하니깐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 참고 방어준비태세 훈련 용어

데프콘 5 – Fade out

데프콘 4 – Double take

데프콘 3 – Round house

데프콘 2 – Fast pace

데프콘 1 – Cocked pistol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