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장교] 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2

이대위 2025. 1. 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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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한 달을 앞둔 학사 154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2

후보생 시절이 너무 까마득해서 그때 사용하던 연습장을 꺼내봤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와 154기는 10기수가 이상 차이가 난다. 그때와 지금의 훈련과정이 많이 다를 것이다. 당장 장교대 건물도 부교대와 바꿔서 사용하고 스마트폰 허용 기간도 다르고 전역하는 해에는 소위들과 대화해 본 적이 없어서 후보생 생활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 부차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 재입대자와 친하게 지내자

기수별로 꼭 1~2명씩 공군 재입대자가 있다. 보통 부사관이나 병사 재입대하고, 희귀하게 공군 장교 재입대자가 있다. 소대에 부사관 출신이 있으면 든든하다. 일단 부사관 훈련과정이 장교 훈련과정 보다 혹독하다. 부사관 훈련과정이 장교보다 2주 정도 짧지만 그래도 둘 다 배울 건 다 배운다. 이들은 기본군사훈련과정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노련하다. 또 훈육관 보다 군 생활 경험이 길다. 임종평 등 시험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대비해야 하는지 포인트를 잘 짚는다. 친해지면 족집게 과외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재입대자가 빛을 발휘할 때는 유격이 끝나고 나서다. 사격통제, 재난통제같이 소대 단위로 평가를 보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재입대자가 있는 소대가 독보적으로 잘 할 수밖에 없다. 기훈단, ORE, ORI에서 다 해봤기 때문에 리드하는 실력이 다르다.

 

3. 낙오할 것 같은 동기 도와주기

146기까지는 학과 이동 시 전투뜀걸음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화훈장이나 전술훈련장까지 군장 상태로 뜀걸음으로 이동을 했었다, 장교대에서 화생방 훈련장까지 가는 길은 언덕이고 경사도 제법 높다. 그래서 처음 화생방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우리 기수는 소대별로 1/3 정도가 낙오했다. 아무 생각 없이 체력이 되는 후보생들은 그냥 뛰어올라갔는데, 화생방 훈련장에 도착해서 단체로 동기부여를 받았다. 이유는 ‘동기들을 버려서’. 그냥 계속 뛰어 올라간 2/3가 매정해서 동기들을 두고 간 게 아니다. ‘훈육관, 교관들이 챙겨주겠지’ 생각했거나 진짜 ‘전우를 챙겨야 한다’는 개념이 아직 탑재되지 않은 민간인 상태라서 그냥 간 것이다.

훈련을 받다 보면 교관들이 일부러 이런 상황을 유도할 것이다. 그게 어떤 학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꼭 낙오할 것 같은 동기들을 챙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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