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군대] 신임 소위들이 미리 알면 좋을 것들 [신임 장교 업무 노하우]

이대위 2024. 12. 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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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소위들이 미리 알면 좋을 것들

지금쯤이면 슬슬 공군 신임 소위들이 자대에 배치받고 있을 것이다. 정훈 특기는 특기교육 없이 진작에 자대에서 골머리 앓고 있을 것이고 정보특기들은 딱 자대에 배치받을 시기다.

 

이번에는 자대에 배치받은 직후 또는 전에 알아두면 좋을만한 점을 써볼까 한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자대에 배치받는 순간 전쟁이다.

특기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도대체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위에서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지시가 내려오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임자가 남아있다면 다행인데, 요즘에는 워낙 인원이 없어서 전임자가 전역한지 몇 개월이 지났거나 전역전 직보나 휴가를 나가있어서 사실상 알려 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서 내에 같은 특기 선배 장교가 있더라도 그 선배는 나의 일을 안 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1. 상급부대 담당자와 자주 연락하기

당신이 이제 막 비행단 본부에 배치받아서 일을 한다고 해보자. 그런데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해야 할지 통 감히 잡히지 않을 것이다. 상급부대(공본/사령부) 동급 부대(비행단)에는 당신과 똑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 있다. 재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사람들은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과 자주 연락을 하면서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듣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상급부대 담당자와는 라포를 형성해놓는 게 좋다. 공본이나 사령부급 담당자들은 바쁘거나 출장 등으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전화가 닿더라도 신임 소위인 당신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알려 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지도 않다. 그 사람들은 자기 소속 부대의 전화뿐만 아니라 여러 예하부대의 전화를 다 소화해야 한다. 이 점은 미리 알아두면 좋다. 그래서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령부급 이상 제대의 담당자에게 문의를 할 경우에는 메일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또 질문했을 때 관련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전화상으로 바로 알려주기 힘든 경우가 있다. 메일을 이용해서 질문하면 담당자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관련 자료나 지침을 찾아보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그 부분에 관해서 전화로 해소하면 서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앞에서 라포를 형성해 두면 좋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실무를 하다 보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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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년 치 문서등록대장 찾아보기

중ㆍ소위들이 하는 업무는 대부분 주기 업무들이다. 즉 1년 동안 하는 일이 정해져 있어서 정말 새로운 업무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부서장이 시킨 일은 이미 전임자들이 다 한 번씩은 한 업무들이라 온나라 문서등록대장에 과거 문서들이 있다. 그 문서들을 훑어보면 대략적으로 1년간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과거 문서에서 날짜만 바꾸면 끝나는 일들도 있으니 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문서등록대장을 찾아보면 좋다.

 

3. 공군 규정, 부대 예규 옆에 두기

당신이 해야 하는 일 중 열에 아홉은 규정에서 하라고 했기 때문에 하는 일들이다. 그전에 먼저 규정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다. 군에서 업무를 할 때 지켜야 하는 룰이 있는데 그 룰을 명시해 놓은 게 훈령, 규정, 예규이다. 국방부에서 훈령을 만들면 공군본부에서는 공군 실정에 맞게끔 훈령을 바탕으로 공군 규정 만든다. 마찬가지로 공군 규정을 각 부대 실정에 맞게끔 만든 게 부대 예규이다. 보안을 예로 들면, 국방부에서 만든 국방보안업무훈령이 있고, 공군본부 보안과에서 공군 실정에 맞게 공군보안규정을 만들어 배포를 한다. 그러면 비행단에서는 비행단 실정에 맞는 비행단 보안업무예규를 만든다. 인사, 재정, 무기정비, 보급수송 등 다른 병과들도 다 같은 원리에 따라서 규정과 예규가 있고 그것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무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규정과 예규를 옆에 두고 일을 하는 게 좋다. 특히 규정을 위반했을 때는 경고ㆍ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르고 닳도록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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