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이야기

[군대] 공군 정보장교의 군 생활

이대위 2025. 1.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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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장교의 군 생활

다른 특기들은 특기 명칭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대강 짐작을 할 수 있지만 정보특기는 ‘정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그랬다. 3지망으로 정보특기를 지원을 해서 정보특기를 배정받았지만, 자대에 갈 때까지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정보특기에 대해서 알려진 게 없다. 정보업무는 거의 다 군사비밀이기 때문이다. 공개정보를 빼고는 전부 군사비밀이다. 특기교육 과정도 일부 과목을 빼고 전부 군사비밀이다. 그래서 여기서 언급 할 수 있는 내용은 정말 제한적이다.

 

1. 선발인원

(학사장교 기준으로) 매 기수별로 ○○명 정도 선발을 한다. 정보는 기수에 따라서 인기 특기가 되기도 하고 기피 특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미달이 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2. 업무

정보특기의 업무는 크게 정보업무와 보안업무로 나눌 수 있다. 다른 특기들은 특기 명칭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대략 짐작을 할 수가 있는데, 정보특기는 ‘정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여기서는 시중에 있는 국가정보학 교재에 나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알려주도록 하겠다. 정보장교 중 열에 아홉은 정보업무를 하고 나머지는 보안업무, 통ㆍ번역 업무(통역, 어학우수자 출신)를 한다.

  * 국가정보학 : 국정원, 정보직 군무원 시험 응시자가 공부하는 과목

 

  1) 정보업무

    정보업무는 전부 군사비밀을 다룬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 줄 수 없다. ○○업무의 ‘○○’이 공개되면

    우리 군이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언급할 수가 없다. 다만, 시중에 누구나 볼 수

    있는 국가정보학 교재에서는 인간정보, 영상정보,신호정보 등을 다루고 있다.

 

  수집업무, 분석업무만 하거나 두 가지 업무 모두 다 할 수 있다. 아침마다 브리핑을 하는 부대도 있다. 그래도 중ㆍ소위가    브리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보업무는 비유를 들면 작은 퍼즐을 모아서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출처를 통해

  서 수집한 자료를 모아서 하나의 결론을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군에서 다루는 정보의 범위가 정말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정보장교가 하는 일을 잘 모르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군 생활동안 다른 정보장교들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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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안업무

  일부 정보장교는 단급/전대급 부대에서 보안업무를 한다. 주로 하는 보안업무는 보안점검이고 보안업무는 문서보안, 인원

  보안, 시설보안, 정보통신보안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 부분 또한 국가정보학에 나와있는 내용을 언급하면

    (1) 문서보안 : 일반문서와 군사비밀 취급관리에 대한 업무

    (2) 인원보안 : 신원조사, 비밀취급인가 등에 관한 업무

    (3) 시설보안 : 군사시설에 대한 보안측정 등에 관한 업무

    (4) 정보통신보안 : 사이버, 전자, 통신보안에 관한 업무

  이것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 우리 군이 어떤 시스템으로 보안을 유지한다는 것이 외부에 공개된다면 그 빈틈을

  통해서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업무와 보안업무를 모두 해본 입장에서 정보업무가 좀 더 재미있었다. 그런데 정보업무는 많이 힘들다. 대학교 과제를 할 때 여러 사이트에서 자료를 조사해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보고서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찾아봐야 하는 자료의 범위가 꽤 넓다. 기훈단에서 정보장교는 ‘달을 보며 출근하고 달을 보며 퇴근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한참 바쁠 때는 조출, 야근이 일상이었던 시기가 있다.

 

3. 근무지

정보특기 대부분이 오산에서 근무를 한다. 오산에 있는 ○○○으로 빨려들어간다. 나머지 인원들은 비행단(전대)이나 국방부 직할 부대(정보사, 777사령부)에서 근무를 한다.

 

4. 여담

정보장교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정보업무를 하든지, 보안업무를 하든지 자기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지휘관의 Chat GPT가 되어야 한다. 뭐 이런 걸 물어보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즉석에서 답변이 가능하면 우수한 장교, 그렇지 않으면 무능한 장교가 된다. ‘너는 이것도 모르냐’라면서 욕도 많이 먹는 특기이다. 지휘관들이 전문특기를 대할 때, 他 특기에 비해서 엄격하게 대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겁먹을 필요 없다. 누구나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정보특기들은 공군 내에서 엘리트 이미지인 특기다. 만약 정보특기 신임 소위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정보 없이는 작전도 없다.

 

정말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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