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간부 군 생활 미세 Tip? – 만약 부조리를 겪게 된다면
군대의 조직 문화 개선 속도는 일반 민간 직장에서의 개선 속도 보다 훨씬 빠르다. 오늘 아침 본부 회의에서 참모총장이 한 마디 하면 그날 중으로 공문서화해서 찍어 눌러 조직 문화를 개선한다. 총장님이 “수요일은 전 장병이 일찍 퇴근했으면 좋겠어” 한 마디 하면 ‘조직문화 개선, 야근 없는 수요일 만들기(하달)’ 이런 식으로 지시사항을 전파해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곳이 군대다. 어제까지 암암리에 하던 행동들을 하루 만에 금지 시킬 수 있다. 그만큼 공군의 조직 문화는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옛날 군대를 생각하는 기성 간부가 있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초급간부가 군 생활 중 부조리를 겪는 것을 피하고 만약, 부조리를 겪었다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나에게 지시/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직속상관 밖에 없다
당연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많은 간부들이 이 사실을 잊고 군 생활을 한다. 실무자에게 업무 상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지휘계통 상의 상관밖에 없다. 비행단 정보처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담당이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때 나에게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보처장, 부단장, 비행단장 세 사람밖에 없다. 부서 내 나보다 선배인 A 대위가 어떤 업무를 나에게 시키려고 한다면 이건 잘못된 행동이다. 선배의 업무가 많아서 약간의 업무 분장이 필요할 때 본인이 자발적으로 먼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건 부서장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서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담당자들은 모두 수평적인 관계이다. 마찬가지로 타 부서의 처·실장이 정보처의 실무자인 나에게 업무 지시를 할 수 없다. 간혹 우리 부서의 부서장이 다른 부서장들의 계급 보다 낮아서, 부서장을 건너뛰고 실무자에게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행동이다. 회의, 오찬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지휘관과 참모들이 부대 업무를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부서 간 협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을 이용하지 않고 부서 내 상급자가 독단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거나, 타 부서 부서장 및 상급자가 업무 지시를 하려고 한다면 본인의 부서장과 면담을 해서 해결하자.
2. 직무 범위 외 지시사항, 사적 심부름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실무자의 업무 범위는 ‘직무편람’에 명시화되어있다. 나의 직속상관일지라도 담당자의 직무편람에 있는 업무 또는 그와 관련 있는 업무에 관해서만 지시를 할 수 있다. ‘당직 순번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나 대신 당직근무를 해라’,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나를 데리러 와라’ 등의 부당한 지시, 사적 심부름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고 징계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다. 초급간부인 당신이 만약 이런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면 감찰안전실 감찰담당 또는 법무실 법무실장과 상담을 하자. 만약 부대 내에서 유야무야 얼버무리려고 한다면 상급부대 감찰실, 법무실에 신고를 하자.
노파심에 하는 소리이지만 ‘부탁’과 ‘지시’를 잘 구별하자. 본인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부탁’은 들어주는 게 좋다. 군대 업무가 부서 간 협조할 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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